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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9일에 실시되었던 제2회 세계사능력검정시험(이하 세능검)의 시험 결과가 약 3주간의 기다림 끝에 세능검 사이트(http://www.historyexam.net)에서 발표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가채점 했던대로 90점이 나와 고급 1급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도 수험생들의 후기는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부족한 내용이나마 흔적을 남겨서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한다.



1. 시험 개요

세능검의 평가 등급은 크게 고급, 중급, 초급 세 가지로 나누는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는 다르게 각 급수별로 문제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험지 안에서 초·중·고급이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을 받으면 고급, 60점 이상을 받으면 중급, 40점 이상을 받으면 초급의 자격을 받게 된다. 그런데 각각의 등급은 다시 두 개의 급수로 나뉜다. 예를 들면 고급 중에서도 90점 이상은 1급, 80~89점은 2급의 자격이 주어진다. 


시험은 총 50문제(문항당 2점)가 나오는데 초·중급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은 채 40문제 정도가 나오고, 고급은 10문제 정도가 출제된다. 참고로 1회는 초·중급은 39문제였고 고급은 11문제 였다. 2회는 각각 40문제와 10문제였다. 총 80분간 50문제를 풀게 되는데 1회 때는 사이트에 올라온 기출 문제를 살펴 보니 시사 문제(총 4문제)를 제외하고는 모두 고등학교 세계사 범위 내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로 보였지만, 2회 때는 1회보다 어려워져서 고급 10문제는 확실히 차별화된 문제가 출제되었다. 참고로 심화 문제가 5문제, 시사 문제가 5문제였다. 


2회 초·중급 40문제에서 서양사는 대략 20문제, 중국사는 10문제, 각국사는 10문제 정도가 나왔다. 각국사에서는 일본사, 인도사, (서남아시아+아프리카)사, 동남아시아사에서 골고루 나온다. 고급은 일정하지 않은 것 같지만 2회의 경우에는 심화 5문제의 경우 서양사 2문제, 중국사 2문제, 서남아시아사 1문제가 나왔었다. 시사 문제의 경우에는 세능검 사이트에 있는 9월 7일 공지의 문장을 옮겨와 보면, '46번 (필리핀 민다나오섬), 47번 (미국 대선), 48번 (프랑스 대선), 49번 (브라질 탄핵), 50번 (사드 문제)'가 출제되었다. 


2. 공부 방법

·중급은 고등학교 세계사만 공부해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급은 시사 문제 같은 경우 꾸준히 뉴스와 신문을 보는 수고를 기울여야 하고, 심화 문제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세계사가 미처 다루지 못하는 빈틈을 메꾸는 공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공부할 때는 EBSi (http://www.ebsi.co.kr) 사이트를 적극 활용했다. 이곳에 들어가면 고3들이 치르는 모의고사·수능 기출 문제지와 해설지를 다운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6월 모평, 9월 모평, 11월 수능에 해당하는 세계사 문제지를 다운받아서 풀었다. 나머지 시도교육청에서 내는 3,4,7,10월 모의고사도 있는데 이건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풀어봐도 될 것 같다. 대체로 쉬운데 아주 가끔 어려운 회차도 있다. 세계사 공부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하면 동아시아사 문제를 풀어도 좋다. 세계사를 공부한 다음에 동아시아사를 공부하면 세계사에서 느꼈던 빈틈이 일부 메워지는 경향이 있다. 추가로 원한다면 EBS 수능 연계 교재를 pdf 파일로 무료 다운받아서 공부할 수도 있다강의는 모 선생님의 '세계사 개념다지기'를 활용했는데 강의를 듣지는 않고 스크립트만 다운 받아서 후루룩 읽었다. 구어체라 그런지 읽기 편하고 생각보다 금세 읽을 수 있다.


·중급 40문제는 이걸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고급 10문제는 다르다. EBS 교재는 사실 뼈대만 있는 느낌이 들어서 키워드나 연도만 외우는 공부가 되기 쉬운데 고급을 받기 위해서는 이 빈 공간을 메우는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강의가 어느 정도 이런 역할을 하지만 고급 문제를 풀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런 공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바람에 심화 문제 5개를 푸는 것이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다. 다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과도기적인 면모가 문제에서 보이므로 3회 이후의 시험에서는 더 자세하게 공부해야 맞힐 수 있을 것 같다. 시사 문제는 개인적으로 5문제 중 한 문제만 틀렸는데, 앞으로는 네xx나 다x에서 세계 파트에 올라오는 메인 기사들만 챙겨보거나 뉴스를 꾸준히 시청하는 것을 넘어서 늘 구x 세계 지도를 함께 창에 띄워서 사건이 벌어진 나라와 도시도 찾아보고 기사의 키워드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여 백과사전에서 찾는 노력도 쏟아야 할 것 같다.

 

세능검 측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교재와 강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교재만 구매했다.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를 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뭔가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지도가 교재 내에 툭툭 던져져 있는데 뜯어보면 공부할 거리들이 있다. 강의는 비록 듣지는 않았지만 수강생 후기를 보면 내용은 좋다고 하니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9월 7일 공지에 따르면 심화 내용과 1,2회 기출 문제가 추가된 교재 개정판이 새로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는 그걸 보고 공부하면 충분히 대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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