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방문기 (1) - EMP 박물관 + 치훌리 정원 & 유리공예관
시애틀 방문기 (1)
EMP 박물관 & 치훌리 정원과 유리 공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여행지 가서 먹는 걸 귀찮아 하는 나 같은 사람은 볼거리가 압도적으로 좋아야 비로소 움직인다.
다행히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찾아 보니 시티 패스라는 것이 있어서 시애틀 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싼 값에 다녀볼 수 있었다.
2015년 09월의 어느 주말에 나가기로 드디어 맘을 먹고 방구석에서 출발! 식도락 없는 여행의 시작이다.
1일차 일정은
웨스트레이크역 → 3번가 걷기 → Space Needle tower에서 City Pass 구매 → EMP 박물관 → 치훌리 미술관 → 올림픽 조각공원 → 시애틀 수족관 이다.
버스를 타고 웨스트레이크 (Westlake) 정류장에서 내린 후 지상의 모습.
이제 파인스트리트를 따라 걷다가 3번가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꺾어서 쭉 걷자.
멀리서 space needle tower (니들 타워)가 보인다.
제대로 걸어 왔군!
눈길을 끄는 (다소 괴상한?) 조형물이 보인다.
Sonic Bloom이라는 조형물이란다.
그나저나 구름이 많다.
어디선가 팬플룻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팬플룻 소리가 듣기 좋다. 짧게나마 녹화를 해왔는데 감상해보자.
공연을 보고 주위를 둘러 보는데 어라? 웬 스타워즈? 다스베이더가...
비밀(?)은 잠시 후에 밝혀 진다.
날씨를 보아 하니.. 맑아 보이지만 구름이 다소 끼어있다.
니들 타워에 올라가는 건 과감하게 제끼도록 하자. 더 맑은 날에 보기로...
내일은 한 점 구름 없길 바라며...
니들 타워에서 시티 패스를 구매했다. 2015년 당시에는 69달러 였는데 올해는 79달러로 올라있더라.
시티 패스 판매원이 " 너 지금 니들 타워 올라갈래?" 라고 물었는데 내가 아니라고 대답하니까 조금 놀란 것 같았다.
토요일이다 보니 조금 긴 줄이었는데다가 날씨도 맑은 편이라 그랬나?
내일 올게요~
그나저나 시티패스는 시애틀에 있는 다섯 군데의 관광지를 싼 값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서~ : http://www.citypass.com/seattle
시애틀 말고도 다른 도시들도 많다.
참고로 시애틀의 경우에는 1. 니들 타워 2회 이용권 (낮/밤)
2. 시애틀 수족관
3. 아고시 크루즈 하버 투어
4. EMP 박물관 또는 우드랜드 동물원 (택1)
5. 치훌리 미술관 또는 퍼시픽 과학 센터 (택1)
를 이용할 수 있다.
첫 번째 갈 곳은 EMP 박물관이다. 우드랜드 동물원도 갈 수 있는 입장권인데...
일단 가까이에 있는데 EMP 박물관을 골랐다.
만약 EMP 박물관도 가고 싶고 우드랜드 동물원도 가고 싶으면 일단 이 입장권으로는 둘 중 한 곳을 가고,
나머지 장소는 티켓북 뒤에 있는 할인권을 이용해서 조금 할인 받아서 갈 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물원도 나중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못 갔다.
니들 타워에서 EMP 박물관으로 가는 길.
중간에 이렇게 멋진 놀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아, 그리고 지금은 EMP 박물관이 아니라 팝 문화 (Pop culture) 박물관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EMP하니까 마치 electromagnetic pulse같아서 좀 과격해 보였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여기서의 EMP는 Experience Music Project의 약자.
드디어 EMP 박물관이 보인다.
사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시애틀 편에서도 여기를 방문했었는데
음악을 직접 들어보고 악기를 연주할 수도 있는 점이 끌렸다.
그야말로 기타 타워다. 명칭이 뭐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서 모르겠다.
건물 바닥부터 천장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다.
EMP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듯한 지미 핸드릭스.
그가 입었던 의상과 그의 여권, 일기장, 스케쥴 목록 등을 볼 수 있었다.
여기가 과연 무슨 줄일까 했더니만...!
스타워즈 특별 전시전이 있나 보다.
바깥에 다스베이더가 있던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난 스타워즈와 그리 친하지 않아서 패스~
여기 안에 들어 가면 게임, 소위 전자 오락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참 많았던 기억이 난다.
EMP 박물관 관람 끝!
사실 박물관 안에서 이것 저것 눌러 보고 들어 보고 하느라 사진이 적다.
다음은 치훌리 미술관 (Chihuly Garden and Glass)이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저 단단해 보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공예품들!!
단단한 유리라고 생각하면서도 흐물흐물해 보이는 신비한 조형물
아름다워 보이긴 하는데... 메두사 같다.
색 자체와 색 배합이 아름답다.
여기는... 정말 황홀하구나!
검은 배경이 다양한 색과 형태를 가진 유리 조형물이 매우 잘 어우러진다.
배에 실린 희망과 꿈과 개성들... 넘쳐서 빠진 것들도 있네!
어릴 적 갖고 놀던 탱탱볼, 얌체공이 떠오르는데?
샹들리에 라는데... 집에 저런 걸 설치하면 좀 무서울 듯.
마치 꽃을 보는 것 같구나.
제작 원리상 같은 걸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그때그때 다른 곡선들과 색상.
어두웠지만 찬란했던 실내 전시관을 벗어나 정원에 있는 유리 조형물 감상.
바깥에도 이렇게 길쭉길쭉한 유리 공예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치훌리 미술관의 주인공이자 세계적인 거장인 데일 치훌리. 현재도 생존해 계신 분이다.
치훌리 미술관에서 깊은 감명을 받아서 기념품점에서 도록도 하나 사 왔다. 가격은 35달러..!!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눈 딱 감고 냅다 샀다.
혹시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여기에 맛보기로 살짝 보여드린다.
대략 160페이지 정도이고, 제본 상태가 우리 나라 책에 비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자기 전에 눈이 취하고 싶을 때 보면 좋다.
시애틀 방문기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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