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방문기 (2) - 올림픽 조각 공원 + 시애틀 수족관
시애틀 방문기 (2)
올림픽 조각 공원 & 시애틀 수족관
1일차 일정의 후반기이다.
시애틀 방문기 (1)에서 썼던 것처럼 시애틀 집에서 나와서 버스를 타고 지하에 위치한 웨스트레이크 역에 도착한 다음
파인 스트리트를 따라 3번가가 나올 때까지 쭉 걸은 후 오른쪽으로 꺾어서 이번엔 3번가를 따라 걸으면 니들 타워가 보이기 시작한다.
참고로 주말 아침의 3번가에는 홈리스들이 군데군데 앉아 있음을 밝혀 둔다.
사실 이미 시애틀 집 주면이나 세이프웨이 앞에도 홈리스들을 많이 봐와서 적응이 좀 되기도 했지만..;;
올림픽 조각 공원은 시애틀 시티패스에서 제공하는 곳은 아닌데
무료인데다 니들 타워부터 시애틀 수족관까지 걸을 때 중간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 번 둘러 보기로 했다.
니들 타워에서 나와 브로드 스트리트를 따라 바다 방향으로 쭉 걷는다.
슬슬 바다와 섬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친절하게도 '올림픽 조각 공원'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그냥 쭉 따라 걸어가면 된다.
바다도 보고, 미술품도 좋고... 여행 또는 산책에 있어서 아주 좋은 경로였다.
니들 타워가 건물들 위로 빼꼼 보인다.
2015년의 시애틀 여름 날씨는 현지 교민들도 겪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더웠다고 한다.
분명 에어컨 없어도 살 수 있는 동네라고 했는데.. 찜통이었다.
다행히 9월 날씨는 기온이 높은 듯 하면서도 선선해서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진부하게도 버스 정류장이 떠올랐다.
글쎄.. 유막이 형성되었나? 알록달록하다.
자자~ 바다를 보며 여유있게 걸어봅시다.
바다다~ 좋다 좋아~
기부금을 내면 여기에 이름을 새겨준단다.
사람들이 engrave를 너무 직역했는지 저 금속판에 스크래치가 너무 많았다.
이거 사진으로 보고있으려니 은근히 어지럽다.
두 명의 조각상이 보여야 마땅하나... 한 명이 분수에 가렸다.
다시 보이는 니들 타워~
알래스칸 웨이를 따라 계속 걸어가보자.
멋있는 항구 사진 많이 건졌다.
바다에는 역시 배, 부두, 항구가 있어야 멋있다.
길 걷다가 보이는 조타기 형상.
처음에는 분명히 저 색이 아니었을텐데 은근히 색깔 배합이 좋다.
사실 알래스칸 웨이를 따라 걷다가 주변에 동전을 넣으면 바다 건너편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동심이나 찾아볼까? 하며 동전을 넣고 보려는데 동전을 넣으니까 홈리스 한 분께서 오셨다.
미쿡 홈리스: 안녕. 어느 나라에서 왔니?
나: 한국에서 왔어.
미쿡 홈리스: 미국에는 언제 왔어?
나: 몇 달 됐어. (동전 넣어서 망원경 봐야 하는데 계속 못 보고 있음ㅠㅠ)
미쿡 홈리스: 오~ 그러니? 그런데 나 홈리스인데 나한테 1달러 좀 주지 않으련?
지금 보면 내 대답이 참 어이가 없다!
나: 사실 나 센트 밖에 안 가지고 있어. 달러는 없어서 못 주겠다~
이랬더니 홈리스 박장대소~!
알겠다며 나보고 이제 가보라고 했다.
바이~ 하면서 홈리스와 이별~ 마음의 여유가 있는 건지
근데 망원경은 하나도 못 봤다!
그나저나 미국 홈리스들은 시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굳이 내가 돈을 줄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걸 중복 수혜 등의 방법으로 악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자~ 역경(?) 끝에 드디어 시애틀 수족관에 도착했다.
시티패스 보여주고 입장~
조금 오래된 듯 보였는데... 일단 들어가면서 반긴 것은 말미잘과 불가사리
수족관 직원 분께서 불가사리 만져 보라고 막 재촉하시는 바람에 열심히 만지고 왔다.
수세미 만지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큰 놀라움은 없었다.
조명에 따라 달라지는 해파리의 색이 달리 보인다.
이것도 은근히 electromagnetic pulse를 형상화 한 것 같지 않은가?
만지면 감전당할 것 같다.
사진 찍고 지금에서야 사진이 좀 예뻐보이네.
수족관에서는 사진 찍을 때 플래시는 끄는 것이 좋겠다.
사실 여기서는 별다른 안내문은 없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꼭 끄라고 하지 않는가.
옆 건물로 가보자.
숨어있는 새를 찾아 보세요.
물개도 보인다.
연어의 이동
이런 물개를 찾을 수 있다고 했는데...
너 맞니??
만나기 엄청 힘들었다ㅋㅋㅋ
너는 그나마 나와 가까이 있구나.
여기도 물개! 가운데에서 몸을 치켜들고 있다.
수족관 관람이 끝났다.
수족관에서 나와 앞으로 걸어가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갈 수 있다.
올라갈 때 높은 계단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역경이 있을 뻔했다.
내가 주머니에 손 넣고 걷는 버릇이 있는데 이때 내가 왼쪽 손을 주먹을 쥔 채 넣고 있었다.
뭔가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마주오던 히스패닉 같이 보이던 놈이 손을 쭉 뻗더니 내 손목을 보더니 그대로 스톱.
그래 이 녀석아. 서로 가던 길 가자.
사실 별 접촉이 없었으니 내 착각이었을 수도 있겠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일단 오늘 계획에는 없으니 일단 스킵!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전부터 텀블러랑 머그컵이나 사려고 맘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대충 로고가 녹색이 아니라 갈색이다 이것만 기억하고 왔는데 여기가 맞나? 하며 보는데...
아무리봐도 내가 알고 있던 스타벅스 1호점이 아니다!
너무 현대적이라고 해야 하나.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역시 여기는 1호점이 아니었고 나처럼 속을 뻔한 사람도 몇몇 있었다.
근데 바로 앞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 보이는데 살짝 보고 가자.
여기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시애틀편에서 나왔던 물고기 던지는 곳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왔을 땐 이미 끝난 직후였다.
어쩐지 사람이 많이 모여 있더라니...
1일차 일정이 끝났다.
다시 웨스트레이크 역으로 와서 버스를 타자.
어느덧 시간이 오후 3시반이 되었다. 아침 9시에 나왔으니 집에 가면 다섯 시는 되겠다-
이 정류장이 재밌는건 버스나 지하철이나 같이 다닌다는 것이다.
시애틀에서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타면 버스 기사로부터 위와 같은 종이표를 받게 된다.
승차 시간에서 약 3시간 정도가 추가되어 시간이 표시되어 있는데 저때까지 이 티켓으로 버스를 무료로 한 번 더 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왼쪽에서 보이는 것처럼 아침에는 대략 9시 반에 버스를 탔으니 12시 30분까지 무료로 한 번 더 탈 수 있다.
오른쪽도 마찬가지이다. 대충 3시 반 무렵에 탔으니 6시까지는 이 티켓으로 버스 이용이 추가로 가능하다.
버스비는 2015년 기준으로 2.5달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참고로 버스탈 때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 버스 카드가 없다면 자잘한 돈을 두둑히 챙겨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날마다 저 종이표의 색과 오른쪽 상단의 알파벳이 바뀌기 때문에 괜히 잔머리 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같은 사람이 이용해야 한다.
1일차 일정을 구글 지도를 이용해 대략 표시해 봤다.
시애틀 방문기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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